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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왜 전등만 끄면 나타날까?

지금식량 미래식량 2022. 12. 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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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도 지고 선선한 가을을 느껴보려고 했더니 금세 날씨가 영하로 접어드네요.

그 바람에 트렌치 코트는 입어보지 못하고 패딩부터 입었습니다.

 

여름 내내 서늘한 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가을을 껑충- 건너뛴 기분이네요.

그나저나 이번 가을은 유독 늦모기가 극성이었습니다.

 

픽사베이

 

여름도 다 지났는데 모기가 왜 그렇게 많았을까요?

 

막상 여름에는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죠.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밤마다 잠을 자려고 전등을 끄면 귓전에 '욍~~웨엥~~~~~~~' 소리가 사람을 정말이지 성가시게 하더라구요. 

 

벌떡 일어나 불을 켜면 그 사이에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답답했어요.

 

다시 불을 끄고 누우면 얼마 안 있어 또 '웨~~~~~~에에~~~~~엥'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잡히기만 해봐라 벼르고 간접 조명을 켜두지만 제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아는지 이러면 녀석이 나타나지 않더라구요.

 

어떤 건물에는 창문 옆에 누가 "모기때문에 죽겠으니 제발 창문 열어두지 마세요"라고 써붙여두었더라구요.

 

웬만하면 저렇게 써붙이지 않을텐데 이번 모기가 난리긴 난리인가보다 싶었어요. 

 

이번 가을 모기가 기승이었던 이유와 모기가 전등만 끄면 나타나는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어요.

 

먼저, 전문가들은 ‘입동(入冬)’이 지나고도 모기가 기승을 부린 데는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모기가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로 오히려 개체수가 줄었지만, 11월 낮기온이 따뜻해지면서 가을 모기가 증가했다는 것이죠.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까지 디지털 모기측정기를 통해 채집된 모기 수가 1157마리였는데요. 이는 작년 같은 기간(457마리)과 비교하면 2 배 이상 는 셈이라는군요.

 

모기는 낮 평균 기온이 13도 이하여야 완전히 활동을 멈추는데, 지난 10월 전국 평균 기온이 14도였다고 해요.  

 

11월에도 낮 기온이 예년보다 높은 이상기후를 보였다고 합니다. 체감상으로도 낮에는 따뜻해서 일교차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모기가 흡혈 대상을 찾는 방법

 

모기는 평소에는 어두운 곳을 좋아해서 가구 뒷편 같은 곳에 숨어서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요.

 

모기는 1미터 정도에 있는 사물만 인식할 정도로 심각한 근시에다, 빛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어둡다가

 

기 밝아지면  순간적으로 눈이 먼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이론상으로는 잘 때 모기가 윙윙대면 불을 켜서 눈이 멀어 방황하는 모기를 잡으면 될 것 같지만요, 글쎄요.

 

제가 경험한 요즘 모기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군요...= _=

 

모기가 어두운 환경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럼 낮에 빛이 드는 건물 복도 벽에 잘 붙어있는 모기들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하면 모기에 물리지 않고 숙면할 수 있을까요?

 

모기가 인간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흡혈 대상이 있는 위치를 파악한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냄새에도 민감하다고 합니다. 땀냄새, 발 냄새 등을 비롯해 몸에서 나는 각종 향기를 없애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방법이 되고요, 향이 강한 화장품, 비누, 향수도 피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글쎄요. 그렇다고 얼굴이 당기는데 화장품을 안 바를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바싹 말린 오렌지 껍질이나 레몬 껍질에 불을 붙여서 천연모기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음..... 모기향의 인공향이 싫으신 분들은 이 방법을 써보실 수도 있겠지만, 이게 그렇게 효용이 있을까요? 모기가 목숨 걸고 달려든다면...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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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모기는 색깔로도 피를 빨아먹을 대상을 선택하는데요, 모기를 유인하는 색상은 빨간색이라고 합니다. 모기의 관심에서 가장 먼 색깔은 녹색이었다고 해요.

 

제가 봤을 때 연구로 밝혀진 모기의 습성을 모든 모기에 일반화할 수는 없어보이네요.

 

뭐 그런데 이것 역시 일상적인 상황, 그러니까 집에서 잠을 잘 때는 그리 효과적인 정보가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야외에서 캠핑중이라면 빨간색 대신 초록색 옷을 입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소등했을 때 사람이 입은 옷이 초록색인지 빨간색인지 눈이 안 좋은 모기가 구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거든요.

 

사실 숨어있는 모기와 숨바꼭질을 할 때도 답답하지만 눈앞에서 모기를 아깝게 놓쳤을 때만큼 속상한 일도 없죠. 앞으로는 모기잡을 때 손벽을 다르게 쳐봐야겠습니다.

 

날아가는 모기를 잡을 때 박수를 치듯이 좌우로 손을 부딪힐 게 아니라, 위 아래로 손을 맞대며 쳐야 쉽게 잡힌다고 하네요. 모기가 위 아래 방향으로 날기 때문이라는군요.

 

또 다른 방법은 전등을 끈 상태에서 핸드폰의 손전등을 켜는 것인데요. 1~2분안에 불빛을 향해 다가와서 근처를 맴돌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제는 날이 추워져서 모기가 없는 것 같은데 다음 여름에는 저도 한번 테스트 해봐야겠습니다.

 

 

참고기사)

 

입동 지나도 가을 모기 기승… 기후 온난화로 모기 활동기간 늘어

입동 지나도 가을 모기 기승 기후 온난화로 모기 활동기간 늘어 올해 11월 모기 수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 전국 곳곳 11월 낮 최고기온 경신 등 따뜻한 날씨 영향 전문가 온난화로 여름 모기 줄고

biz.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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