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건물에는 왜 방충망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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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여행하는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 숙소 창문에 방충망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유럽에도 모기나 파리가 없지 않은데 왜 그들은 방충망을 달지 않을까요???
첫번째 이유는 유럽의 건축물 특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럽의 경우는 돌과 벽돌이 주재료입니다.
건축물 무게를 벽이 떠받치는 형태입니다.
이렇듯 벽 중심의 건축물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건 창을 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처럼 창을 널찍하게 내면 돌과 벽돌의 하중을 견디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사람이 사는데 빛이 필요하고, 공기의 순환을 위해서 창을 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가로폭이 좁고 세로로 길쭉한 창을 내게 된 것입니다.
19세기까지도 유럽의 나라들 중에는 창문의 갯수나 폭에 따라 세금을 매긴 곳이 있었다고 하네요.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창문을 점점 좁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비가 자주 오고 장마철이 있어 지반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건축자재가 가벼워야 하죠. 그래서 목조건물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건물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벽이 아닌 기둥을 중심으로 집을 만들었습니다.
기둥이 지붕을 떠받치는 구조이기 때문에, 벽에 창문을 내도 집이 무너질 염려가 적습니다.
대신 기둥이 안전하고 튼튼하게 관리되는 게 중요해서 기둥이 썩지 않게 주춧돌을 놓고, 기둥에 비가 들지 않도록 처마를 길게 만들었죠.
대청마루를 땅에서 높이 띄운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고요.
창문도 한지로 만들어 가볍죠.
※ 참고로 미국이나 캐나다도 우리처럼 나무로 집을 지어왔습니다. 지반 때문은 아니고 나무를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나라들의 건축물은 창이 큽니다. 또 대부분의 집에 방충망이 있지요.
유럽은 창문의 일부만 여수 있는 틸트 창이 대부분입니다.
방충망을 달려면 달겠지만 비용이 비쌉니다.
그렇다고 여닫을 수 없는 고정방충망을 달면 365일 내내 바깥 풍경을 볼 때 미관상 좋지가 않겠죠.
요즘은 유럽에서도 철근콘크리트로 건축물을 짓기 때문에 창문을 옆으로 길게 내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창을 크게 내더라도 2~3짝으로 된 틸트창을 고집한다네요.
공사현장에서 틸트창이 일반적이라 시공이 편하기도 하고,
한국과 같은 창(미서기)보다 난방에 더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방충망이 없는 것은 상대적으로 벌레가 적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볼 수도 있는데요.
1년에 몇 번 들어오는 벌레는 사소해서 굳이 방충망을 달지 않는 걸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유럽도 이제는 여름이 뜨겁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댕기열이나 말라리아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고 모기가 급격히 늘 가능성도 있구요.
기후변화에 따라 유럽에서도 어쩌면 방충망이 필요해질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