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를 돌리면 안에 들어간 유산지가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가 들린다. 음식을 데우는 건 주로 열이겠지만 저 바람은 왜 저렇게 부는 지 싶다. 보고 있으면 얘의 작동원리가 궁금해지곤 한다.
사실 기름 없이 튀길 수 있다고 광고를 해서 건강에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써보면 기름이 들어가지 않는 게 아니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공식품 대부분에는 기름이 들어있다.
Air프라이어의 Air. 이 동사에는 무슨 뜻이 담겨있는 걸까 싶어 사전을 찾아봤다.
학창시절 영어 시간에 Air 는 '공기' 라는 식으로 외우는 교육을 받았지만, 이 후 오성호라는 영어 강사분이 쓴 책 몇 권을 읽고 영어 사전을 영영사전으로 바꿨다.
이후 영어를 보는 시야가 달라졌고 영어를 더 좋아하게 됐다. 아마 주입식 교육방법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중간에 재미가 없어서 영어에서 손을 아예 놓았을 것이고, 지금처럼 Air에 내가 모르는 뜻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유연하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Air라는 단어 뜻으로 가보자. 나는 지금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서의 기능이 궁금하니, 동사만 나열해본다.
(출처: 네이버 영어사전)
1번 air는 요즘 같은 코시국에 자주 쓸 수 있겠다. 공공장소에서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들었다.
동사를 써서 to air the room/ to air out the room/ to let the room air out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거-
air pollution만 있는 게 아니다. 환기하다라는 뜻의 어려운 단어 ventilate 같은 걸 외우는 것 보다 훨씬 쉽겠다.
2번도 상당히 재미있는 표현이다. 어떤 일에 대해서 환기시키다는 우리 말 표현도 있지 않나. 영어에서도 그렇게 쓰인다-.
3번을 보니 on air가 생각난다!
=======================
에어프라이어에 온도 조절이 되듯이 에어의 세기도 조절되는 기능이 있는 버전이 나오면 좋겠다.
유산지 소리 너무 시끄럽습니다요. 날아가서 열선에 붙을까봐 조심해야 하는 것도 그래요. 제가 프라이 시키려는 건 음식인데 유산지까지 프라이되네요. 꺼내보면 바스락 바스락 가을 낙엽입니다요.
(나 누구한테 이야기 중?)
관계자님들 혹시 보고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