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는 살 때는 예쁘지만 배송비에 조립에 품이 만만치 않게 든다.
이사갈 때 짐이 되거나 처분하는 게 일인데다, 쓰다보면 생각보다 나에게 안 맞거나 낡거나 질릴 수 있는 것이 가구.
가능하면 가구는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오래 쓰고 싶은 마음인데, 지금 시점에는 고급 가구에 지출을 하고 싶지 않아서 대안이 없을까 하고 찾아봤다.
구매할 때의 비용, 옮기기 어렵다는 단점, 처분할 때 번거롭다는 일반 가구의 단점을 커버해줄 제품을 찾던 중 예전에 눈찜 해두었던 종이가구가 생각났다.
종이가구 업체 페이퍼팝 제품이다.
여기서 휴대용 테이블을 구매해서 써봤는데 생각외로 꽤 튼튼해서 어느 정도 믿음이 있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은 모양인지 가구마다 후기가 제법되어서 구매시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앞서 말한 일반가구들의 단점과 반대되는 장점을 가진 제품들이 많았다.
그중 구매한 제품이 워크샵 스툴이다.
의자가 추가로 필요한데 또 사기는 그래서 종이의자를 들였다.
종이가 의자 모양대로 절단이 되어서 접혀지거나 펼쳐져서 오는데, 택배상자가 그래서 납작한 편.
배송 부피를 줄이기 위함이니 조립은 감안해야 한다.
의자 사이즈가 그렇게 큰 건 아닌데 택배 박스가 제법 커서 의외였으나 열어보면 알게 된다.
사실 이런 diy를 좋아하는 편이라면 만들기 놀이 한다고 생각하고 하면 즐거운 작업이 될 수 있다.
아래와 같이 설명서가 첨부되어 오니 보면서 따라하면 된다. 다만 글씨와 그림이 작고 흐려서 답답함이 좀 있었다.
조립영상 큐알코드가 있는데 나는 열어보지 않았다.
이런 것에는 내 힘으로 조립하고 싶은 자립심이 발동하기 때문.
조각 조각 부품들을 펼쳐놓고 동봉된 설명서를 하나하나 따라하기 시작.
2~3번 과정은 큰판과 위 1번을 모아서 합치는 준비과정이었다.
그런데
이어지는 4번이 다소 후덜덜이었다.
종이 다 찢어지는 줄....
얼마 안 되는 틈사이로 양 날개를 우겨넣는 게 쉽지 않아서 몇 차례 시도했다. 드디어 성공.
완성하고 나면 바닥이 위와 같은 모양이 된다.
뻑뻑하고 두꺼운데 일반택배 종이가 아니라 훨씬 견고해서 조립에 요령이 필요했던 제품.
약간 옆 틈새가 벌어지긴 하지만 앉는데는 지장이 없다. 이런 건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후 보름 정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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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자는 종이가 맞았다.
사다리처럼 높은 데 올라갈 때마다 이 의자를 여러 차례 썼더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꽤 튼튼한 종이임은 분명하다.
사람이 올라갔는데도 무너지지 않는다.
가운데가 살짝 파였다.
이 스툴은 '앉는' 용으로만 써야 한다는 걸 확인했다.
어쩔 수 없이 구겨짐을 각오하고 사다리로 썼지만 다음에 사면 올라가지 말아야지.
파이긴 했지만 튼튼해서 지금도 잘 쓰는 중이다.
다음에 재구매한다면 다른 컬러를 사고 싶다.
종이로 책장, 책상, 침대도 만들 수 있을 정도라니 종이제작 기술이 놀랍기만 하다.
(종이책상은 지금 글을 쓰며 사용중이다)
쇼파도 판매중이던데 어떨지 궁금한 제품.
여러가지 다양한 제품이 또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되는 업체!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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