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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원자재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고 싶어서 구매했던 책으로, 표지에 '내 돈의 10%는 원자재에 투자하라!'는 문구와 함께 '국내 최초 원자재시장 입문서'라고 적혀있다.
2010년에 출간되었고 꽤 시간이 흘렀지만 이분야에 입문서로 마땅한 책이 이책 뿐이어서 구매했다. 절판되어서 중고로 구매했던 걸로 기억한다.
결론부터 말해서 읽고 나면 책의 부재처럼 '내 돈의 10%를 원자재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가하면 그렇지는 않다.
원자재 관련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지수 펀드가 있다고 하는데 일단 그런 게 있다는 정도만 기억해 두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원자재라는 게 도대체 무엇이고, 금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그 정도가 궁금했고, 원자재에 관한 정보를 보려면 어디에서 보고, 또 무엇을 봐야하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원자재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이 이 책으로 해소된 부분이 많아서 참고로 한번 읽어보기에 괜찮은 책이라 여겨진다. 모든 챕터가 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어떤 꼭지에서는 너무 재미있어서 밤을 새고 싶었던 적이 있다. 세상이 돌아가는 걸 보는 새로운 눈이 떠지는 순간이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책이 쓰여진지 시간이 꽤 흘러서, 현재 상황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있는지 혹은 그 사이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담겨있지 않다는 것이다. 책에 소개된 온라인 사이트 중에는 바뀌었거나 운영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럼에도 저자의 말에 귀를 귀울이며 완독을 한 건 오래 유지되어온 원자재 시장에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 역시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부적인 정보를 보기 보다는 큰 틀에서 원자재를 훑어본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한국과 원자재
머리말에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취하는 나라로 해외에서 자원을 수입해서 가공한 후에 다시 수출하는데, 원자재와 환율이 급등하면 물가가 폭등하여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어 경제가 곤두박질친다, 반대로 원자재와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경제가 무리없이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원자재의 범위는?
석유와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금속 뿐만 아니라 밀, 대두, 옥수수같은 식량, 돼지와 닭, 소 등의 축산물, 목재, 천연고무, 면화와 같은 상품까지 포함되는 것이었다.
-용어 설명: 인도월/선물/현물
인도월: 선물 상품을 실제로 인도하기로 정한 달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3월, 6월, 9월, 12월 등 3개월 단위로 설정되어 있는데, 각 결제월 물은 최종 거래일이 경과하면 자동적으로 상장이 폐지되며, 그 후 거래기간이 가장 긴 새로운 결제월 물이 신규 상장되어 반복적으로 순환하게 된다.
선물: 상품의 종류, 수량, 품질, 인도시기 등 계약 내용을 정해두고 공식거래소를 통해 지정된 시간에만 거래된다. 원자재는 선물거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시세표나 관련 경제기사에 현물과 선물시세를 함께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현물: 거래 즉시 대금을 지불하고 상품을 인도받는 일반적인 거래 방식이다.(현물의 사전적인 뜻은 '현재있는 물건'이다)
-지역 별 상품 거래소
뉴욕, 시카고, 런던 등에는 규모가 큰 상품거래소들이 있다. 상품거래소마다 주로 취급하는 원자재들이 있는데,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원유와 금을 많이 거래하며, 시카고상품거래소는 곡물, 런던금속거래소는 구리, 납, 아연,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싱가포르의 거래소는 천연고무, 호주의 시드니거래소에서는 양모 등을 주로 거래한다.이들 규모가 큰 상품거래소에서 해당 원자재가 필요한 기업이나 원자재 투자를 하는 금융회사, 펀드, 개인 등이 대규모로 거래하여 원자재 시세가 정해진다.
개인이 원자재에 투자할 때는 4장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주로 상품지수나 개별 원자재 펀드에 가입하거나 상품지수,석유, 밀 등의 관련 etf 를 산다. 몇 십 만원, 몇 백만원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거래방법도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자재가 필요한 대기업이나 큰돈을 주무르는 펀드, 연기금, 자산운용사, 투자은행 등은 직접 원자재 선물을 거래한다. 원자재 시장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으로 나누는데, 대부분 선물 거래로 이루어진다.
p42
원래 선물거래는 농가와 곡물 상인이 곡물을 미리 사고판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농산물은 날씨 등에 따라 작황이 크게 다르다. 풍작이 되면 곡물 가격이 떨어져 농가가 큰 손실을 입었고, 흉작이 되면 곡물 가격이 크게 올라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p43
* 원자재의 특성 요약
1.공급탄력성이 작다.
원자재는 시장에 나올 대까지 시간이 대부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릴 수 없다.
2.생산량이 늘수록 생산원가가 상승한다.
에너지, 금속, 비철금속 등 땅 속 깊은 곳에 매장된 원자재는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땅과 가까운 곳에 있는 매장량은 소진되므로, 동일한 유전이나 광산이라도 더 깊은 곳에 위치한 원자재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3. 생산할수록 고갈된다.
대부분의 원자재는 생산량이 증가하면 매장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생산을 할수록 '희소가치'가 상승하여 가격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4. 원자재끼리 대체재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석유의 대체재로는 천연가스와 에탄올 등이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대체에너지 중 하나인 에탄올 생산이 늘어나서 곡물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철이나 목재 가격이 상승하면 플라스틱으로 대체하여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이 늘어 석유가 가격 상승 압력을 받게 되는 식이다.
5. 원자재끼리 보완재인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설탕과 커피는 보완재라서 커피 수요가 늘면 설탕수요가 늘고, 커피 가격이 오르면 사탕수수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6. 외부 요인에 민감하다.
계절, 기후, 정치적 상황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생산량이 좌우될 수 있으며 가격에 영향을 준다.
7. 부도 위험이 없다.
주식이나 채권은 기업이 도산했을 경우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지만 원자재는 그럴 일이 없다. 가격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그 가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시장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p61~
원자재 선물 거래
원자재 거래 과정 한눈에 보기
주요 원자재 생산(수출) 국가
브라질- 석유, 철광석, 니켈, 주석, 알루미늄, 원당, 커피, 목재
캐나다- 석유, 천연가스, 오일샌드, 금, 은, 니켈, 납, 농산물, 목재
호주- 석유, 석탄, 천연가스, 금, 은, 니켈, 아연, 주석, 철광석, 농산물
러시아- 석유, 천연가스, 금, 동, 철광석, 니켈
남아프리카공화국- 금, 백금, 철, 구리, 니켈
이란-석유, 천연가스
중국-금, 은, 철, 납 등 금속과 석유 및 농산물
칠레- 구리, 은
인도네시아- 석유, 천연가스, 금, 주석, 목재, 천연고무
'보완재'란 무엇인가?
원자재를 알면 경제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공부하게 됐는데, 이 책의 저자는 원자재 시장을 모르면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없다, 고 말한다.
언론에 보도되는 정보를 전부 다 믿고 투자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또 한번 확인했다.
실제로 2008년 7월 유가가 배럴당 140 달러를 넘어서자,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으며...(중략)
하지만 그 후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불과 몇 달 만에 유가는 40달러 아래까지 70% 이상 폭락했다. (중략)
극심한 경기침체가 닥치면 원자재 수요는 줄어들어 가격이 내릴 가능성이 커지는데 ..(중략)
혹시 자신들이 가진 석유 관련 금융상품을 팔려고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원자재시장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2008년처럼 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면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전력, 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한다.
그래서 전선 수요가 늘어나 구리가격이 올라간다.
(중략)
즉, 구리는 경기침체기에 회복의 조짐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원자재이기 때문에, 구리의 수요와 가격 동향을 지켜보면 경기회복 조짐을 먼저 눈치챌 수 있다. 그래서 일부 주식투자자들은 경기 침체기에는 구리 가격의 움직임을 꼭 체크한다.
- 책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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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이유?
원자재와 금리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 설명은 아래에 나온다. 경제의 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리, 원자재, 환율 등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 되겠다. 이런 필요를 깨달은 것도 이 책에서 얻은 소득이다.
원자재 가격이 아파트 값에 미치는 영향
아파트를 지을 때 원자재가 쓰일 것이므로 분양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마는, 그 뒤에 이어지는 영향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중산층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이는 소비 및 기업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주가지수의 하락과 부동산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기타 등등등....
경제는 톱니 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었다.
원자재 시장의 특징 중 하나가 가격이 떨어지면 생산 기업들이 감산을 한다는 것이다. 원유 감산과 관련된 건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정보다.
이런 배경을 갖고 유가 관련 기사를 보면 더 흥미가 생긴다. 아울러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나라의 '금수저' 파워를 생각해보게 된다.
원유의 종류는 끽해봐야 4-5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웬걸. 이 책이 쓰여진 시기 ( 2010년임을 감안) 에 따르면, 현재 세계 70여 개 국에서 수십 종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세계 3대 유종은 서부 텍사스 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두바이유이다. 이들이 대표 유종이 된 이유는 생산량과 거래량이 많으면서도 생산이 독점되어 있지 않고, 가격 형성과정이 투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이트 -국제 원자재 시장 분석
이 책을 읽고나서도 원자재 공부가 끝나지 않았다. 그다음은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몫이 남았다. 이곳에서는 3대 유종을 비롯한 등유, 경유, 천연가스의 가격 자료 전망, 동향 분석 보고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 국제에너지기구의 탄생 배경
국제에너지기구는 공익적인 기구인 줄 알았는데 선진 석유 소비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는 기구였다.
마무리: 그렇다면 나는 원자재에 투자할 것인가?
원자재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게 애초에 아니었던 터라 여전히 투자할 생각은 없다. 책 제목 역시도 지금 당장 원자재 투자를 시작하라, 가 아닌 '지금 당장 원자재 공부 시작하라'이다. 저자가 개인의 원자재 투자를 적극 권장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정보전달과 전반적인 원자재 산업와 경제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리고 실제로 잘 모르고 투자했다가는 리스크가 큰 것이 원자재 투자인 것 같다. 모든 투자가 그렇겠지만, 공부에 시간이 필요해보이는 분야다. 투자를 떠나서 개인적인 관심이 있어서 기후위기로 일어나는 원자재(식량) 가격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싶다.
때로는 이해가 온전하게 되지 않을 때도 계속 읽어나가는 과정이 지루했지만, 읽기를 잘 했다 싶다. 경제 기사를 읽다가 석유, 금,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가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게 보였는데 그 경향성을 읽는 눈을 갖고 싶어서 집어든 책인 만큼, 원자재를 공부해서 경제 전반을 읽는 시야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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