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책과 물건 리뷰

책 <물이 몰려온다 : 높아지는 해수면, 가라앉는 도시, 그리고 문명 세계의 대전환> 제프 구델 지음, 북트리거

지금식량 미래식량 2023. 8. 12. 17:23
반응형

 

출처: 예스24

 
 
저자 : 제프 구델 (Jeff Goodell) 

작가, 저널리스트. 컬럼비아대학 영문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언론계에 뛰어들어 20여 년 동안 정치, 기술, 범죄, 기후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보도해 왔다. 
 
[롤링스톤]의 객원 편집자이며, [뉴욕타임스매거진], [뉴리퍼블릭], [와이어드] 등에 글을 실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디자인스쿨 부설 맥하그센터의 이사로 재직했으며, 2020년 구겐하임 펠로십을 받았다.

구델은 수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에너지 문제 전문 언론인으로 입지를 굳혔으며,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행동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왔다. 
 
에너지 의존성은 줄어들 줄 모르고 극단적 열기와 지구온난화가 기후 위기의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날, 그의 글은 전 세계적인 환경 재난을 저지하는 방법에 관해, 아울러 우리가 행동하지 않을 경우 어떤 위험이 초래되는지에 관해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구델의 다섯 번째 저서 『물이 몰려온다』는 우리 시대의 핵심 사실인 ‘해수면 상승’을 다룬 결정판 보고서다. (중략)
 
2019년 이 책으로 미국 기상학회에서 수여하는 루이스 J. 배턴 저술상(Louis J. Battan Author’s Award)을 받았다.

-출처: 예스24


첫 장을 펼쳐 읽은 후 다 읽기까지 몇 주가 걸렸다. 
 
주제가 기후위기다보니 마음이 무거워져서 몇 장 읽다가 덮곤 했다.
 
머리속에 이렇다하게 기억에 남는 게 없을 것 같아서 여기에 기록을 해두지만, 분명하게 기억에 남는 건 해수면 상승이 진행중이고, 현재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는 자각이다. 이런 현실을 다시 펼쳐보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정리를 해본다.


 



 
2012년 , 그러니까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시를 강타한 직후, 나는 폭풍으로 인한 범람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맨해튼의 로어이스트사이드를 방문했다.
내가 찾아갔을 무렵에는 물이 이미 빠진 다음이었지만, 동네에서는 곰팡이 냄새와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중략) 부러진 나무, 방치된 자동차, 곳곳에 널린 잔해, 아파트 지하에서 망가진 가구를 꺼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p19
 => 기후위기는 비위생적인 환경을 몰고 온다.



마이애미대학의 지질학자 핼 원리스는 언젠가 나와 함께 해변을 향해 차를 타고 가면서 마치 구약성경에 어울리는 굵은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었다. 
"지금 당장 자기가 탈 배를 만들지 않는 사람은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p27
 
  


마이애미의 막후 유력자들이며 미술품 수집가들로 이루어진 잘 차려입은 군중 앞에서는 해수면 상승이나 기후변화에 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지만, 정작 오카 도너는 당장의 위험에 대해 매우 잘 이해하고 있었다.
최근 그녀는 마이애미비치에 있는 자택을 매각했는데, 바닷물이 상승하기 이전에 거기서 나올 때가 되었다는 개인적 믿음이 한몫했다.
p139
 
=> 부동산을 볼 때 이제는 기후위기도 고려해야할 것 같다.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톰 스테이어, 헨리 폴슨이 공동 설립한 단체인 위험사업계획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150억 내지 230억 달러 상당의 플로리다 부동산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다. (중략)
마이애미에서는 부동산 소유주와 부동산 투자자들의 의식 속으로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자각이 느리게나마 침투하고 있다. 주택이나 콘도를 소유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문제가 다음과 같은 질문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걸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곳에서 몇 년 더 있어도 되나, 아니면 해변의 콘도를 지금 당장 처분해야 하나?'
내가 아는 마이애미 부동산 소유자들은 사실상 모두 이런 계산을 해보았다.
p144
 





 
마이애미의 변호사 겸 기후변화 옹호자 가운데 한 명이며,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웨인 패스먼이었다. 


"해수면 상승은 판도를 바꾸는 사건이 될 겁니다."

(중략) 그는 유비무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특히 대형 건물 프로젝트에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던 사례로서 그는 6억 달러짜리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해수면 상승을 고려하지 않았던 마이애미비치 컨벤션센터의 개축을 언급했다.


"왜 그 많은 돈을 모두 쓰면서도 건물을 돋우지 않은 걸까요?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저류지 공간을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얼마나 정신 나간 짓입니까?"
p151 
 

 
 

 
 
 
 
 
 
 
 

 
 
 

 


 하지만 물이 상승함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를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는 마이애미 같은 곳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재보험회사 스위스리의 재난 위험 전문가인 알렉스 카플란은 절제된 표현이
일품인 발언을 내게 남겼다.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고 더 많은 위험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그들의 결정도 변화할 것입니다."

p166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스위트워터의 시 공무원들은 현재 플로리다 남부의 다른 도시 공무원들이 직면한 양자택일의 상황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즉 거리와 건물과 주요 기반 시설을 높이느냐, 아니면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고 사람들이 떠나는 모습을 방관하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p167


 

 
 
 

 
 
장벽과 제방 덕분에 사람들은 안전한 느낌을 받는다. 심지어는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렇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에 닥쳤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제방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대피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런 잘못된 가정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목숨을 잃었다. 
p228

 


 
갈수록 염분이 높아지는 토양과 식수 문제는 단지 섬나라들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마이애미에서는 도시 아래의 얕은 대수층으로 소금물이 점점 더 깊숙이 밀려들어 와서, 이 지역의 식수 공급을 위협하고 있다.

베트남의 메콩강 삼각주에서는 소금물로 오염된 토양 때문에 하내 생산적이었던 육지가 불모지로 바뀌고, 수백만 명이 쌀 같은 전통적인 농작물에 손댈 수 없게 되었다. 

p259
 


다른 대부분의 담수화 공장처럼 이곳은 역삼투라는 과정을 사용한다. 즉 바닷물을 얇은 막에 통과시켜서 소금과 기타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 설비가 그토록 비싼 것은 바닷물을 밀어서 막에 통과시킬 때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공장에서는 매년 35메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그 비용만 3,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비용이야말로 세계의 담수화 공장 중 70퍼센트가 중동의 부유한 산유국에 있는 한 가지 이유다. 

p261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데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읽고 나면 회의감이 들어 무기력해지기 쉬운 책이지만
감정에 흔들리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지속하기를 선택하기로 한다.

개인적으로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환경에 나은 생활 습관을 갖고, 시민으로서 투표의 힘을 활용하며, 소비자로서 조금이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지금처럼 그저 하기로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