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으로 구입하고 내용이 좋아서 2번 정독한 책이다.
개인투자자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볼 때 눈여겨 봐야 할 사항을 알 수 있다면 리포트를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행간에 담기지 않은 내용도 팁으로 얻을 수 있다.
종목을 신중하게 고르고 계속 공부하면서 투자하고 싶은 개인투자자라면 한번 읽어두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정독하면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본문에서 일부 발췌 혹은 내 방식대로 풀어서 요약했다. 대체로 원문에서 가져왔고 일부 중략하거나 요약한 문장이 있어서 원문과 같지 않은 것도 있다. 애널리스트는 글자가 길어 ‘애널’로 줄여 적었다.
- 애널리스트들도 결국 직장인이다. 자신이 커버 (주기적으로 리포트를 내는) 하는 회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리포트를 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 상장회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회사에 대해서 부정적인 리포트를 낸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우호적일 수 있겠는가? 심한 경우 자신의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낸 애널리스트는 아예 회사 방문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부정적인 리포트를 냈을 때, 이미 해당 주식을 많이 보유 중인 기관투자자 역시 해당 애널리스트에 대한 평가를 좋게 해줄 리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널리스트는 부정적인 리포트를 쓰리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그래서 매수 추천 리포트를 자의 반 타의 반 써야 하는 입장이며, 중립의 투자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내면 이는 사실상 매도 의견인 셈이다.
- 한국거래소 상장된 종목수는 2,300여개. 애널이 자신이 담당하는 업종 종목 모두를 커버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향후 성장성이 높아 유망한 종목을 중심으로 리포트를 쓰기 마련이다. 커버리지 개시 리포트를 올린 후 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는데도 관련 리포트를 내지 않는다면 애널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고, 정식으로 커버하던 종목이 더는 유망종목이라고 판단되지 않을 경우에는 커버리지에서 제외할 수 있으며 이 사실을 일반투자자들에게 공지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애널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게 된다.
- 외국계 증권사에서 발간되는 애널 리포트의 시장영향력이 국내 것보다 훨씬 크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글로벌 대기업의 주가는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는 미동도 하지 않지만,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 국내 증권사와는 다른, 글로벌 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 시스템
- 외국계 증권사는 업종별로 지역 애널을 따로 두고 있고, 그 위에 글로벌 지역 전체를 관리하는 선임 애널이 별도로 있다(리서치헤드라고 지칭). 리서치헤드의 주관으로 화상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경우 토론한다. 이런 회의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산업에 대한 하우스뷰( house view: 특정 증권사가 특정 산업에 대한 회사의 대표 의견을 밝히는 행위)를 주기적으로 언론에 발표한다.
- 커버하고 있는 업종 담당 애널이 많을수록, 해당 기업은 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우리는 한경컨센서스에서 반도체장비회사 중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회사를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
-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자기 회사의 반도체 투자 계획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따라서 자신과 거래하는 장비회사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에 동시에 납품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실제로 국내의 많은 반도체장비회사들은 삼성전자 혹은 sk 하이닉스 한 회사와만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국내 반도체업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에 동시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면 그 회사의 장비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필자는 테크윙의 주식 IR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할 당시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이 언제쯤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질문한 적이 있었고, 2019년 하반기부터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 애널리스트가 해당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성장성에 대해서 아직 확신이 없을 경우 'not rated' 리포트를 내는 경우가 많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기재되어 있지 않은 리포트를 말한다.
- 일반적 애널리스트 리포트 구성항목:
- 종목의 목표 주가와 현재 주가 및 투자의견, 기업의 영업 현황과 관련된 핵심 내용 및 추천 이유, 주요 투자 정보, 실적과 관련된 주요 데이터, 실적 전망치, 목표 주가를 도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계산식, (기업 개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재무비율 등의 각종 재무제표, 투자 의견 및 목표주가 변경 내용, 주가 괴리율, 주요 의무 사항.
-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빠진다면 제대로 갖추지 못한 리포트이며, 특히 목표 주가를 계산해낸 방식을 설명하지 않는다면 이는 아주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 기업 실적이 발표되면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견해를 담은 리포트를 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적 발표 이전에 실적 전망치를 담은 실적 프리뷰 리포트를 낸다. 투자자가 반드시 읽어보고 목표 주가에 변화가 있는지 체크해야할 리포트이다.
- 리포트에 적힌 미래 전망 실적, PER, PBR, ROE 등주요 토자지표는 말 그대로 전망일 뿐 무조건 신뢰해서는 절대 안 된다.
- PER 을 이용한 목표 주가 계산식에서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계산식 중의 하나라 바로, 해당 종목의 과거 평균 PER 값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에도 단점은 있다. 어느 시점의 과거 평균 PER 값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계산된 목표 주가에 큰 차이가 생긴다는 점이다.
- EV 가 실체고, 시가총액은 그림자다
- 시가총액이 1조 원으로 동일한 A와 B 라는 회사를 1조 원의 돈을 들여서 각각의 주식을 모두 사들였다고 하자. A는 부채는 전혀 없고 현금만 5천억 원을 보유한 회사이고, B는 현금은 전혀 없고 부채만 5천억 원인 회사다. A를 인수할 때 드는 실질적 비용은 1조 원이 아닌 A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5천억 원을 제외한 5천억 원이 될 것이지만, B를 인수할 때 드는 실질적인 비용은 이 회사가 가진 부채 5천억 원을 더한 1조 5천억 원이다.
- 시가총액이 같더라도 순부채를 반영한 EV를 살펴봐야하는 이유다. 대표적 기업: 대한한공, 2018년 시가총액 2조 6,000억 원대, 그러나 EV는 16조 원 이상)
- EBITDA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네이버)
- 감가상각비는 말 그대로 현금의 지출이 없는 비용으로 영업이익을 계산할 때 반영하지만, 기업의 현금흐름표를 들여다보면 감가상각비만큼 현금은 계속해서 기업에 쌓이고 있다. 따라서 영업이익에 현금이 기업 외부로 지출되지 않는 감가상각비를 바나영해야, 진정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 EV/EBITDA의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 가치가 고평가인 상태이고,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가치가 저평가인 상태다. 이 지표 역시 단점을 가지고 있다.
- 목표주가 계산 방식은 애널리스트마다 다를 수 있다.
- 기업이 신제품 생산을 위해서 은행에서 차입하여 (부채증가) 생산 기계를 들였다고 했을 때, 빚을 내서 기계를 샀든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샀든 상관없이 EV의 절대 규모가 이 설비투자금액만큼 증가하게 되어 있다.
- 감가상각비만큼 현금이 쌓이기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주장은 필자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감가상각비가 공짜로 생기는 현금은 절대 아니다.
- ROE (자기자본이익률, Return on Equity)= 당기순이익 / 자기자본 * 100 (%)
- ROE는 투하된 주주 자본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기업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주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ROE 가 시중 금리보다 높아야 기업에 지분투자를 한 의미가 있다.
P71 절대적인 목표주가 계산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는 애널리스트들이 사용하는 목표주가 계산식의 종류에 대해서 살펴봤다. 여러분은 목표주가 계산식에서 과연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바로 기업의 이익이다. PER, EV/EBITDA를 이용한 목표주가는 기업의 미래 예상되는 이익을 어떻게 반영해서 목표주가를 어떻게 계산할 것인가 하는 방법상의 차이일 뿐이다. 기업이익이 증가하면 어떤 방식을 이용하든 목표주가는 오르게 되어 있다.
PBR을 이용한 목표 주가 산정 방식 역시 기업이익이 증가하게 되면 자본의 구성 항목인 이익잉여금이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주당순자산 BPS 이 증가하고 목표 주가도 오르게 되어 있다.
잔여이익모델 방식도 미래의 기업이익이 증가하면 목표 주가도 자연스럽게 오르게 되어 있다. 모든 목표주가 계산식은 최종적으로 기업이익이 얼마나 증가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
또한 기업이 속한 업종의 경쟁관계 정도, 산업의 성장 단계, 신기술의 등장 등 다양한 외부 영향과 CEO의 경영 마인드, 연구개발현황 회사가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비전 등 내부적으로도 기업이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수치화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아주 많다.
기업을 둘러싼 여러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데, 어떻게 하나의 도구로 모든 기업을 평가하는 일이 가능하겠는가?
결국 업종에 적용될 수 있는 적정 주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마법과 같은 계산식은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다.
따라서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읽을 때, 어떤 방식을 이용해서 목표 주가를 계산했느냐에 집중하기보다는 미래의 기업이익이 어떤 영업 전략에 의해서 얼마나 증가할지 애널리스트는 어떻게 예측했는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노력과 고민하는 과정이 계속될수록,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읽는 능력이 몰라보게 성장할 것이다.
- 일부 업종에서는 일단 설비투자를 늘리고 나서 고객에게 영업을 해야 하는 관행이 있는 경우도 있다. 즉, ‘우리 회사가 이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니, 주문을 더 주신다고 해도 문제없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그에 따라 기업의 실적전망을 긍정적으로 하는 리포트가 나오더라도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경우도 잇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자의적인 결정이 아니라 외부 압박에 의한 황당한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 기업 탐방을 수없이 많이 하면서, 기업조차 자신이 속한 산업의 경기순환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것을 아주 많이 봤다.
- 수많은 기업 탐방 경험상 기업의 매출이 증가한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기업의 매출은 기업의 제품 경쟁력, 신제품의 출시여부, 기업 간 경쟁관계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 어느 중소기업이 대기업 집단에 인수가 되면, 일반적으로 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포스코플랜텍은 2016년 실적 부실로 상장폐지되었다.
- 공시가 발표된 지난 실적에 대해 실적이 부진한 이유가 궁금하다면 회사 주식 IR 담당자에게 질문해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분석하면서 재무제표를 볼 때는 큰 숫자부터 보는 습관을 들인다. 재무제표의 숫자는 클수록 중요하다. 왜 큰 숫자가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추적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의 전체적인 경영 성과를 파악하는 데 충분하다. 예를 들어 매출채권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면 원인이 무엇이며 급증한 매출채권이 향후 제대로 회수가 될 것인지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다.
- 갑자기 재고 자산이 증가하게 된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직접 회사를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재고자산이 너무 적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제품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기업의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매출원가이며 그 다음이 판매비와 관리비다.
- 매출채권이나 재고 자산은 기업이익 및 현금흐름과 직결되기 때문에 큰 숫자의 변화가 생기면 그 원인을 정확하게 체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또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분기별로 증가하고 있는지, 감소하고 있는지 그 추이를 살펴보아야한다.
- 모뉴엘은 아이티 혁신기업으로 극찬받으며 기업 매출과 이익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기업으로 유명했으나 대부분의 매출이 가공의 매출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2014년에 파산했다
- 제조업업종에 따라서 그리고 기업의 생산 전략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제조업체 평균 유형자산의 매출액 대비 비중은 대략 30~60% 선이다.
- 기업의 매출에 비해서 유형자산이 적은 기업도 문제지만, 매출액 대비 그 규모가 과도하게 많은 기업 역시 과잉 설비투자 상태다. 그런 기업은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
- ROA, ROE, ROIC 모두 기업이익이 증가하면 지표가 개선된다. 기업이 가용 가능한 모든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든 결과적으로 이익을 얼마나 냈느냐가 중요하다. 영업이익의 규모와 매출액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주는 영업이익률이, 수익성 지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순이익은 특별손익과 금융비용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영업이익보다는 덜 중요하다.
- 일반투자자들은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ROE, ROA, ROIC 가 연도별로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살펴봐야한다.
- 유동성 장기부채 란 원래는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부채였는데,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아지면서 이자 및 원금까지 단기간에 갚아야 할 부채가 된 것이다.
- 은행이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기간은 보통 3-5년이다. 기업의 재정 상태가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 은행은 대출금을 재연장해서 높은 이자를 계속 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은행의 대출심사에서 기업의 재정이 위험하다고 판단을 내리면 3-5년 만기 대출금을 재연장해주지 않고 대출금을 해수해갈 것이다.
- 투자하고자 하는 주식의 재무제표에 유동성 장기부채가 생기면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알아야 하며, 이는 기업의 주식 ir담당자에게 전화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아주 중요한 사항으로 꼭 체크해야 한다.
- 무상증자는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지만 결국 기업의 주가는 기업 가치에 회귀하기 마련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무상증자 효과는 대부분 사라진다.
-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제품 생산,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본사 마케팅 및 관리 비용이기 때문에 기업이익과 직결된다. 또한 향후 비용을 줄여서 기업 이익을 증가시킬 여지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둘의 구성을 파악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 특정 기업의 구체적인 비용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 번거롭더라도 투자자들은 실적보고서 재무제표 주석란을 찾아보아야 한다.
-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당기순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 당기순이익과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계속해서 크게 차이가 발생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기업이다. 그 기업엔 투자해서는 안 된다.
- 투자하고자 하는 종목의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당기순이익을 비교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백분율로서 기업의 단기 자금사정을 잘 나타내주는 지표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유동성자산인 재고자산이 많을수록 유동비율이 개선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업의 자금사정을 반영해주지는 못한다.
-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좌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 매출채권)을 유동부채로 나눈 백분율인 당좌비율이, 기업의 단기 유동성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 필자가 개인적으로 꼼꼼히 체크하는 부분은 안정성 지표 중 하나인 이자보상배율이다. 이는 기업의 채무상환 여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러서,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당연히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아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10내외라면 연간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의 10배는 된다는 의미로, 즉 안정성이 좋은 기업이라는 의미다.
- 시간의 문제일뿐, 이자보상배율이 지속적으로 1배 미만인 기업은 결국 문을 닫는 경우가 아주 많다.
- 주식투자 실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전자공시 시스템의 기업 실적보고서에 있는 사업내용을 자세히 그리고 꼼꼼히 읽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사업의 내용 중에서도 특별히 산업 특성과 기업 경쟁력,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 변동, 공장 가동률, 연구 인력 현황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 산업 특성과 기업 경쟁력을 꾸준히 읽는다면 전문가 부럽지 않은 수준의 산업 밸류체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확신한다.
-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을 분기보고서별로 비교 분석하면, 어느 사업 부분이 성장하는지 혹은 비중이 줄어드는지 파악할 수 있다.
- 기업의 공장 가동률까지 체크하는 일반투자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간혹 공장 가동률은 올라가는데 매출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이는 경험상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기업 간 경쟁이 심해져서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다. 둘째, 기업이 신제품을 새롭게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율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다. 수율이란, 생산한 제품이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품질을 갖췄는지 여부다. 10개 제품을 생산했는데 5개가 불량이라서 폐기처분한다면 공장 가동률이 올라도 매출이 줄게 된다.
- 연구인력 관리 역시 기업을 파악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연구 인력 직원 비중이 어느 수준인지, 평균 급여와 석박사 학위자의 비율 등이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서울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기업인데 석박사학위 이상의 연구인력이 다수 근무하는 회사라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그만큼 핵심인력들이 회사의 미래를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는 직원은 연구인력, 특히 핵심 연구인력이다. 회사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이사의 경영 진단 및 분석의견 역시 꼼꼼히 읽어야 하는 부분이다. 한 해의 실적을 결산하는 사업보고서에서 작성하는 내용이다. 1년 경영 성과와 각 사업 부문별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회사가 어느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과 목표가 제시되어 있다.
-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다. 여러분 같으면 현재 기업 실적이 적자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언제 이 상태가 개선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수 추천 리포트를 자신 있게 낼 수 있겠는가? 애널리스트들도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게 보여야 비로소 자신감있게 리포트를 쓸 수 있기 마련이다.
-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고 주가도 바닥권인 상황에서는 애널리스트의 매수 추천 리포트가 나오는 일이 드물다.
- 그러나 대형주의 경우는 애널리스트 리포트 숫자가 크게 줄거나 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반도체업종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라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분석하지 않고서 다른 기업을 커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주의 경우에 기업의 실적 및 주가와 리포트 숫자의 상관관계가 개별 중소형주 보다 훨씬 적다.
- 모든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작성하기 전에 기업을 방문해서 주식 IR 담당자와 미팅을 하고 기업의 영업활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한다. 그리고 최근의 기업 실적, 신제품 등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변을 받은 후 리포트를 작성한다. 따라서 리포트가 발행되는 그 시기의 기업 현황에 대한 최신 분석이 리포트에 담겨있는 것이다.
- 3개월에 한 번 꼴로 작성되는 리포트와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리포트는 그 내용과 정확성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필자는 목표 주가를 계속 바꾸더라도 리포트가 수시로 나오는 것이 더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CEO 조차도회사의 미래 성과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데,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미래 실적을 정확히 예측하기를 바라는 건 사실 무리한 요구다. 그것은 어쩌면 신의 영역일 것이다.
- 애널리스트가 수시로 리포트를 냈다는 것은 그만큼 그 기업에 대해서 분석과 고민을 많이 했다는 증거다.
-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목표 주가를 올리지 않아 목표 주가보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가 더 높은 상황이 되면, 애널리스트의 기존 리포트가 의도치 않게 매도 의견으로 돌변하는 셈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고 애널리스트가 급하게 목표 주가를 올리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 일반투자자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읽으면서 매수 추천 사유가 신뢰할 만한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매수 추천 사유가 한 가지인 경우보다는 최소 2가지 이상일 때 신뢰도가 높아진다. 실제로 실적과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구체적인 수치와 납득할 만한 근거가 있을 때 신뢰할 만하다. 시장 전망이 좋다고 하면서 자료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공신력이 별로 없는 기관에서 낸 시장 전망을 자료로 인용할 경우 자료를 신뢰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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