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책과 물건 리뷰

역사책과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의 매력을 두루 갖춘 [역사의 쓸모] 리뷰

지금식량 미래식량 2022. 3. 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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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이루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역사책 5권 이상 읽기였다.

 

왜 옛날 일을 알아야 하지?

지금과 옛날은 이제 너무 동떨어져있는데?

역사를 배워 어디다 쓰지? = 실용성이 없음 = 밥을 먹여주지 않음

 

역사 도서를 열어볼 때마다 드는 이런 생각을 바꿔보기 위해 책을 들었다.

역사의 '쓸모'라지 않는가.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란 걸 직감으로 알았다.

사람들이 하도 역사 그거 어디에 쓸 데가 있냐고 하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설명해주려고쓴 것이겠다.

학창시절에는 무슨 사건은 몇 년도 언제 어디서 뭐가 발단이 되어서 생겨났는지,

그 왕의 이름은 뭔지 등을 암기하다가 넌더리가 나서 역사와 멀어졌고,

 

졸업 후에는 역시 사회 나와보니까 역사는 몰라도 그만이었다고 공부 못 했어도 손해보지 않겠다며 다행으로 알았다.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지식이든 알아두면야 좋다. 그러나 꼭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계기가 없다면 계속 모른 채로 지내게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고 뭔가 교양을 쌓고 싶은 욕구가 생기자, 역사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키우려고 하는데 역사 지식이 있다면 더 큰 시야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으로 처음 저자를 알게 됐는데, 꽤 유명한 분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무렵 맨 뒷장의 '초판 20쇄'라는 문구를 보고 20쇄 찍을 만하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인!정!

 

마치 내게 말을 걸듯이 대화체로 쓰여져 있어서 아주 잘 넘어가기에 나와 같은 역사 초보에게는 정말 좋은 책이다.
음미를 하고 싶어서 나중에 한 번 더 읽으려고 한다.

 

다 읽고 나니까 중고등학교 역사 수업에 아주 문제가 많다는 걸 (예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깨달았다.

어린 학생들이 듣는 역사 수업을 재미없게 만들어서는 절대 안 되겠구나! 역사 너무 중요!!

 

지금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가서 과거 나의 역사 선생님들에게서 수업을 듣더라도

역사는 여전히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 방식 대로라면 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업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니 답답하다.

 

역사 수업은 아니 역사 시험만이라도 논술식으로 바꾸어야 역사 수업의 의미를 학생들이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옛 사건에서 느낀 것이나 내 삶에 적용할 것들을 생각해보며 나름의 생각을 글로 적어본다면 그 역사의 기억은 달달 외울 때보다 훨씬 잘 남을 것이다.

 

(역사 시험 만큼은 채점을 하지 않으면 안 되나? 어떻게 역사의식으로 줄을 세워? 아니 그냥 모든 시험이라는 거를 채점 안 하면 안돼? 시험은 보되 채점을 하지 않는 거)

좋은 의미에서 충격이었던 것은 분명 역사 도서를 읽고 있는데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하고 있더라는 거다. 앞으로 삶의 방향키를 어디로 두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더라.

 

최태성 선생님이 책에서 그랬다. 역사가 어려운 사람은 관련 드라마나 영화를 적극 활용하라고. 앞으로 역사 다큐도 좀 찾아볼 생각이다.

 

책을 읽으면서 더 알고 싶고 관심이 가는 인물이 생겼다.

다산 정약용, 그리고 정도전이다. 서희라는 사람도 참 대단한 것 같고.

 

공납용 귤 이야기, 순천 팔마비 비석에 얽힌 이야기, 안성의 맞춤유기에 대한 단락도 참 재미있었다.

 

이렇게 올해 두 번째 역사 도서를 기분 좋게 읽었다.

느낌이 좋다. 서서히 역사에 빠져들었으면.


책 쉽게 추천 안하는데 추천한다.

최태성 선생님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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