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양면성
금리가 비용(금리)가 낮기 때문에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금리가 낮다=싸게 돈을 빌릴 수 있다=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주가가 오른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금리 하락은 주식과 주택 등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주가와 집값을 올려 소비를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리와 집값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집값이 바로 하락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오른 금리를 감당할 수 있다고 느끼면 금리가 오르더라도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
집값이 오르면 개인은 부유해졌다고 느끼고 지출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집값이 오르면 담보가치가 높아져 은행에서 대출 범위를 더 늘릴 수도 있어서 소비가 추가로 느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은행예금과 금리
1990년대만 하더라도 은행 예금에 돈을 맡겨두면 10% 이상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ㅠ_ㅠ
미국금리와 환율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랜 기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15년' 말부터 조금씩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간 금리가 너무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행위를 '정상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일반적으로 미국의 예금금리나 채권금리들이 상승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 상품에 관심이 커진다. 미국의 금리 상품을 사려면 투자자들은 달러가 필요한데 이때 환전 수요가 커진다. 이 과정에서 환율이 오른다.
환율과 기업재정
달러를 많이 빌린 국내 은행이 있을 경우, 이 은행은 환율이 올라가면 빚 부담이 커진다. 왜냐하면 원화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은행이 미국 부동산에 많이 투자했다면 달러화 가치가 오른 게 이익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그 값어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해외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내가 투자한 나라의 통화가치가 올라가는 게 유리하다.
금리와 물가
물가는 금리가 결정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예시)
내가 100만 원을 친구에게 빌려줬고 이 친구가 사업에 쓰려고 100만원 짜리 기계를 샀다. 그런데 1년 후 물가가 올라서 기계가 110만 원으로 상승했다면, 나는 돈을 빌려주고 나서 1년 뒤 적어도 얼마를 돌려받아야할까?
=> 물가가 오른 만큼 110만 원을 돌려받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손해를 보지 않는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적어도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해서 이자를 받으려 한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은행 예금금리가 얼마다, 채권금리가 얼마다 라고 하는 이 개념이 명목금리다. 즉 물가상승률이 감안된 금리 개념이다.
반면,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것이 실질금리다. 예를 들어, 은행 예금금리가 3%라도 물가 상승률이 3%면 실질금리는 0%다.
2008년 금융위기와 한국은행 기준 금리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2016년 6월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1.25%까지 내렸다. 은행에 예금해도 이자를 못받는 일이 벌어졌다.
대신에 돈을 빌리기는 훨씬 쉬워져서, 신용 좋은 사람들은 주택을 담보로 잡고 3% 정도 이자만 내고도 돈을 빌릴 수 있었다. 이는 주택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금리와 통화정책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절해 국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책으로, 정부의 재정정책(세금 조정이나 국채 발행 등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행위)과 더불어 국가의 양대 경제정책이다.
금리와 돈의 양
금리가 오르면 은행에서 대출받는 사람이 줄어든다. 즉, 돈이 덜 '창출'된다.
결국 금리가 올라 시중에 돈이 덜 풀리면 물가는? 내려간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져서 대출이 늘어나면? 시중에 돈도 많아진다. 이 경우 물가는 올라간다.
IMF와 한국의 고금리
한국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대가로 금리를 크게 올려야했다. 고금리로 빚이 많은 기업이나 서민은 파산했다. 하지만 현금 부자들에게는 엄청난 호시절이었다. 금리가 30%까지 치솟으면서 은행에 맡기면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IMF는 서구 국가들이 위기에 처할 때는 고금리를 요구하지 않다가 아시아 금융위기때만 고금리를 요구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금리 결정은 중대한 정치적 행위가 될 수 있다.
금리와 레버리지
돈을 빌려 투자해서 레버리지 효과를 보고 있는데 한국은행에서 갑자기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내가 돈을 빌린 은행의 대출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레버리지 투자가 독이 될 수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금리가 싼 엔화를 대출받아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한국 등 다른 나라의 채권이나 예금,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
2000년대 한국에서는 강남권 의사들을 중심으로 엔화를 빌려서 병원시설을 확충하는 게 유행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투자를 한 사람들 중 엔화가치 급등으로 크게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금리와 선진국
일반적으로 선진국의 금리가 못 사는 나라의 금리보다 낮은 게 정상이다.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신흥국보다 낮기 때문이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예금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는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서 확인가능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오른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좀더 빠르게 올라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커진다.
사람들은 은행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천천히 올린다며 질타하곤 한다. 은행의 이익 가운데 이자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이는 선진국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으로 국내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예대금리차가 크면 클수록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진다.
금리와 대출
"은행 지점장의 '재량'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금리의 폭이 있는 만큼 최대한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협상을 해야 한다. 아무 말도 없이 은행이 제시하는 금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은행 좋은 일만 시켜주는 꼴이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고정금리는 상품에 가입한 기간동안 시장금리가 어떻게 변하든 관계없이 변하지 않는 금리다.
대표적으로 정기예금과 정기 적금은 금리가 정해져있다.
변동금리는 시장금리의 변동상황에 따라 특정 기간마다 변하는 금리다.
고정금리는 금리변동의 리스크를 은행이 지느 셈이어서 변동금리보다 금리수준이 높은 게 일반적이다.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 같으면 고정금리 대출을,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
과거와 같은 고금리 시대가 다시 올까?
금리가 크게 오르려면 경제성장률과 물가가 많이 올라야 한다. 금리 인상 사이클의 한계가 비교적 명확하다고 봐야한다. 1990년대만 해도 한국은 연7-8% 대의 고성장을 했고, 물가 상승률도 높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성장률이 4-5%대로 떨어졌다. 한국의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많다.
참고도서) 금리지식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저자: 장태민, 출판사: 메이트북스, 2019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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