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책과 물건 리뷰

재밌다 =책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지금식량 미래식량 2022. 7. 2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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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이었던 <역사책 5권 이상 읽기>의 6번째로 읽은 책이다.

파라오나 피라미드, 미라와 같은 건 이집트하면 떠오르는 궁금증이자 미스테리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집트에 대해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이책은 역사를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처럼 쓰여진 글이다.
그런 줄은 모르고 골랐던 터라 처음엔 갸우뚱했더랬다.

사실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웬만큼 다 맞는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단편소설식으로 되어 있어서 끊어 읽어도 무리가 없다.
파라오처럼 알려진 인물의 이야기도 물론 이고 당시에 살았던 일반 서민들의 이야기도 있다.

픽사베이-오벨리스크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인물의 하루를 옆에서 지켜보듯이 묘사하면서,
당시 그 직업을 가지면 어떤 일을 했고, 먹고 살기에 어땠고,
사회적인 인식은 어땠는지 등을 들려준다.


역사를 연대기별로 딱딱한 문체로 설명해놓은 글이라면 읽기가 어려웠을텐데,
소설처럼 각색을 해두니 재미있으면서 그 시절의 모습이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포도,맥주 이야기도 나오는데, 예나 지금이나 술은 인류의 사랑을 받았구나 싶다.

나는 이집트하면 건조한 사막을 먼저 떠올렸는데, 이집트는 굉장히 풍족했던 모양이다.
나일강 덕분에 말이다.

나일강=픽사베이



나일강은 그야말로 이집트 문명의 핵심이었다.
해마다 일어나는 홍수가 모래를 기름지고 조밀하게 만들었고, 그로인해 비옥해진 경작지의 생산성은 갈수록 갱신되었다.

남북으로 뻗은 나일강은 풍부한 어장이었으며 관개용수는 물론 벽돌의 재료가 되는 진흙 또한 제공했다.

한편, 이집트 외곽은 사막과 건조한 산맥이 이어지는 붉은 땅으로, 모래와 돌이 넘쳐나고 금광이 많았으며 드물게는 오아시스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집트인들은 매년 나일강의 수위에 대해 걱정했다.
너무 높으면 마을이 파괴될 수 있고,
너무 낮으면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고 심한 경우 기근이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 댐을 여러개 지어서 살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말 대단하다. 당시에 댐이라니.



논밭의 곡물을 밀가루로 전환하여 빵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집트 빵에는 늘 모래가 일정량 함유돼 있었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 역시 모래를 보탰다.
이로 인해 이집트인들의 치아는 성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발굴된 해골과 미라의 상당수에서 치아 마모 현상이 관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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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지역이 어떤지가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흥미로웠다.
현대의 이집트 빵에는 모래가 없겠지??



만화같은 데 보면 왕좌 양옆에 서서 잎이 넓은 가지를 들고 부채질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별 중요해보이지 않는 부채지기에 대한 의외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파라오가 부채지기와 공식 석상에도 동행했으며 물리적으로 자신과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그를 두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이들은 충성심이 뛰어나고 높은 신임을 받았던 게 분명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듯이 죽은 파라오는 피라미드에 모셔지는데, 도굴이 엄청 성행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책에 보면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 엄청 공을 들이고, 장식에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비싼 금속을 함께 제작한다.

도굴이 성행하자 눈에 띄는 곳에 무덤을 만들지 않고 골짜기나 절벽 암반을 뚫고 비밀스럽게 무덤을 만들고자 했던 !! 18왕조의 투트모세 1세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윽고 건축가는 나일 강 서부 해안의 카르나크 맞은편에 있는 황량한 사막을 찾아냈다.
그곳은 장마철 이외에는 물이 없는 계곡이었다.
투트모세 1세 이후로 신왕국 시대의 파라오들은 이곳에 무덤을 건축했고,
이렇게 '왕가의 계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곳은 이집트의 그 어떤 마을과도 다르다.
절벽에 인접해 있는 이 마을의 총 인구수는 수십 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곳의 주민들은 모두 파라오의 무덤을 건축해서 먹고 사는 일꾼들과 장인들이다.
무덤과 마을이 아주 가깝기 때문에 이 마을의 주민들은 작업장까지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하다.

환경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작업에 필요한 도구들뿐 아니라 일상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여러 가지 물품을 자급자족해야 한다. 작업은 굉장히고되고 어렵다.
7일이 일주일인 우리와 달리 고대 이집트의 한 주는 10일이었다.
이들은 일주일 중 마지막 이틀을 쉬었다.
네스와이는 가끔씩 이 폐쇄적이고 작은 마을에서의 삶이 숨 막힌다.


=> 주 5일도 4일로 줄었으면 싶은데 주 8일 근무였단 이야기잖어?! 오마이갓.....




픽사베이



이집트인의 고양이 사랑은 기록이나 유물에서 잘 드러난다. 고양이를 신성한 동물로 여겼던 이집트인들은 그들의 신 또한 고양잇과의 형상을 하고 있으리라 상상했다.

고대 이집트 건축물은 대부분 진흙 벽돌로 만들어져 지난 수세기를 거치는 동안 살아남지 못했다.
진흙 벽돌은 시간에 따라 풍화되고 부서지기 때문이다.
특히 나일강이 범람하는 시기에 건축물이 물에 잠기면완전히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돌로 만들어진 신전과 무덤만이 현재까지 남아있게 되었다.
이것이 이집트에 신전과 무덤 외에다른 건축물이 남아있지 않은 이유다.
따라서 현존하는 건축물만 보고이집트인들이 종교와 죽음에만 집착했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려서는안 된다.



이집트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도 내용이 어렵지 않다.

오히려 이집트를 알고자 할 때 입문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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